라틴 그래미상 한국인 최초 수상자 '시타 최(Sita Chay)'

예술혼을 위하여-(219)...2017 라틴 그래미상 한국인 최초 수상자 시타 최를 만나다!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10/24 [16:29]

프롤로그(prologue)


올해 초 페이스북에서 라틴 그래미상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 ‘시타 최’(Sita Chay)를 만났다. 한국명 최보람인 그녀는 2017년 11월 16일 라스베이거스 MGM Grand Garden Arena에서 거행된 제18회 라틴 그래미상 수상식에서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되어 전 세계에 이를 알렸다. 당시 시상식과 축하 공연은 미국 최대의 히스패닉 공중파 TV인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Univision)의 생방송으로 미 전역과 전 세계의 스페인어권 지역에 중계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은 당시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가 유일하게 단독으로 알린 수상 보도 이외에는 수많은 언론에 아무런 기사가 없었다. 

  

필자는 이와 같은 세계 최초의 한국인 수상에 대한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언론 보도를 떠올리며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겠다는 약속을 했다. 당시 그녀는 올해 12월 18일부터 다음 해 1월 20일까지 한국 공연이 있어 고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전하였다. 이어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악기 연주자 김지혜와 함께 진도 씻김굿의 무형문화재 명인이었던 고 박병천(朴秉千) 선생의 출생지 전남 진도를 동행하기로 하였다는 일정을 덧붙였다.

 

이에 필자는 그 시기에 칼럼을 쓰려 하였으나 한국의 자랑스러운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인기가 세계를 덮치면서 세계의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인 그래미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함께 묶어 이야기하는 칼럼을 추석 연휴 기간 열심히 써 내려갔다.

 

그러나 랜섬웨어라는 뜻하지 않은 해커 바이러스를 만나 열심히 써온 칼럼을 잃고 말았다. 한동안 망연자실하였지만 라틴 그래미상 수상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시타 최(Sita Chay)의 이야기에 이어 그래미상 최초로 한국 가수의 후보 선정과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쾌거를 염원하며 다시 칼럼을 쓴다. 
   

▲ (좌) 라틴 그래미상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 ‘시타 최’(Sita Chay-최보람) 2017 라틴 그래미상 최우수 란체로/마리아치 앨범부문 수상장면/ 출처: http://www.sitachay.com/     © 브레이크뉴스



‘그래미상과 라틴 그래미상에 대하여’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여 시상하는 그래미상(Grammy Awards)은 음악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이와 함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에 이르는 라틴계 음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독립된 라틴그래미상(Latin Grammy Award)이 있다.

 

올해로 제60회를 맞게 되는 그래미상은 12월 5일 후보자를 발표하며 시상식은 2019년 2월 10일 미국 프로농구팀 로스앤젤레스의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홈구장인 LA. 스테이플 센터(Staples Center)에서 열리게 된다. 또한 19회째를 맞는 2018 라틴 그래미상은 12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상식이 열린다.

 

60년 역사를 가진 그래미상은 올해에는 주요 부문별 후보를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올해의 레코드 상’(Record), ‘올해의 앨범상’(Album) ‘올해의 노래 상’(Song)‘, ’최고 신인상‘(Best New Artist)에 이르는 4개 부문의 후보가 5명에서 8명의 후보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장르별 세부 시상인 79개 부문의 후보는 예전과 같이 5명이다.

 

2018 그래미상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를 넘나든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래미상 후보 선정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이었던 ‘러브 유어셀프 (轉) 티어’(LOVE YOURSELF(轉)Tear)가 '빌보드 메인 200 차트'에 1위로 처음 오른 이후 8월에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의 완성된 음반의 의미를 담은 리패키지(repackage) 앨범 ‘러브 유어 셀프 (結) 앤써’(LOVE YOURSELF(結)Answer)가 다시 1위를 차지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오른 것으로 영어 앨범이 아닌 비영어권 앨범으로는 12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한, 이처럼 한 해에 두 번 정상을 차지한 사례는 2014년 영국의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One Direction)이후 처음이다. (빌보드 200은 앨범 기준이며 빌보드 100은 싱글 노래 기준이다.)

 

이와 같은 7명의 K팝 전사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의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상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였다. 또한 지난 10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12년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가 ‘뉴미디어상’을 받은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이며 한국 그룹으로는 최초의 수상이다.

 

이에 올해로 60회를 맞는 그래미상의 역사에서 아직 한국인 가수 또는 그룹의 수상자가 없는 사실에서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상 후보자 선정과 수상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이후 그래미상 공식 홈페이지에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첫 K팝 보이그룹’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적으로 K팝의 높은 위상을 떨치고 있다는 상세한 이야기를 전한 사실에서 더욱 큰 기대를 하게 한다.

 

그래미상 60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수상한 한국인은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이다. 그는 2012년 54회 그래미상에서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상(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을 받았다. 이는 미국인 최초로 193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Harry Sinclair Lewis, 1885~195)가 1927년에 출판한 소설 ‘엘머 갠트리’(Elmer Gantry)를 바탕으로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Robert Aldridge)가 제작한 오페라 ‘엘머 갠트리’(Elmer Gantry)' 음반이다.

 

이어 황병준은 2013년 제55회 그래미상에서 지휘자 ‘찰스 브러피’(Charles Bruffy)의 합창 작품에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최우수 합창 연주(Best Choral Performance)상을 받았다. 이는 수상자인 지휘자 ‘찰스 브러피’와 함께 엔지니어도 공식 수상자로 기록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그래미상은 지난 10여 년간 주요부문의 흑백 가수 경쟁 구도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상을 백인 가수가 독차지하였다. 이에 ‘너무나 하얀 그래미’(#GRAMMYs 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탄생하였을 만큼 유색인종에게 닫혀버린 그래미상에 대한 올해의 수상 결과에 대하여 더욱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해 2017년 제59회 그래미상에서 미국의 흑인 여성 가수 비욘세(Beyonce. 1981)와 영국의 백인 여가수 아델(Adele, 1988~)의 대결에서 주요한 상을 아델이 모두 수상한 사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아델’은 그래미의 대표 상이라 할 수 있는 올해의 앨범상’(Album) 수상소감에서 자신은 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2017년 비욘세가 발표한 6집 앨범 ‘레모네이드’(Lemonade)의 영상과 노래에 담긴 흑인사회의 깊숙한 의식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였다. 이어 그는 그래미상 트로피를 쪼개어 분리하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는 비욘세와 상을 나누는 의미에서부터 상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행동이라는 다양한 추정으로 세계 언론은 집중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경쟁적으로 보도하였다.    

 

당시 세계의 주요한 언론은 이와 같은 영국의 여가수 ‘아델’의 행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추정하면서 크게 보도하였지만, 정작 그래미상 트로피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그 진실에 대하여는 그 누구도 언급하지 못하였다. 잠시 이에 대하여 짚고 가야 한다.  

    

1959년 첫 시상이 열린 후 올해로 60회를 맞는 그래미상은 1928년 최초로 시상된 현대의 대표적인 상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부문의 아카데미상(Academy Awards)에서 유래된 상이다. 이후 1947년 연극 분야의 토니상(Tony Award)이 신설되었으며, 1949년 TV 분야의 에미상(Emmy Award)이 만들어졌다. 뒤를 이어 1959년 음악상 그래미상(Grammy Awards)이 탄생하였다. 이후 라틴음악으로 독립된 라틴그래미상이 신설되어 2000년 제1회 수상이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영화의 아카데미상은 ‘오스카’(Oscar)라는 금으로 도금된 청동 조각상을 수여한다. 이는 미국의 조각가 조지 메이틀렌드 스탠리(George Maitland Stanley, 1903~1970)가 아일랜드 출신의 예술 감독 ‘세드릭 기븐슨’(A. Cedric Gibbons. 1890~1960)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작한 조각 작품이다.

 

이러한 내용을 이어받은 음악의 그래미상은 인류 최초의 음악 재생기인 축음기(gramophone)를 형상화한 금도금 축음기 트로피를 수여한다. 그래미상의 명칭이 이와 같은 축음기 그래머폰(gramophone)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래미상 트로피는 축음기의 본체와 나팔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섬세하게 다듬어진 디자인과 이에 따른 크기가 변경된 그래미상 트로피는 아연과 알루미늄이 특수하게 합금 된 그래미움(grammium)이라는 특수한 금속을 재료로 장인에 의하여 제작된다. 라틴 그래미상의 수상 트로피는 그래미상의 수상 트로피와 같다. 다만 트로피 본체의 색깔을 그래미상은 검은색으로 라틴 그래미상은 벽돌색으로 구분한다.  

  

작년 제59회 그래미상에서 영국 여가수 ‘아델’(Adele, 1988~)이 쪼개 버린 트로피는 실제로 수상받은 트로피가 아니다. 이는 그래미상의 수상 트로피는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수상자의 이름을 새겨야 하는 이유로 언제나 수상 대용 트로피(stunt trophie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의문은 가수 ‘아델’은 2009년 제51회 그래미상에서 최고 신인상과 최우수 여성 팝 보컬 상을 수상한 이후 수많은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러한 아델이 그래미상은 언제나 실제 트로피가 아닌 수상 대용 트로피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필자는 당시 비욘세를 향하여 경의를 표하던 ‘아델’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깎아내리려는 뜻은 없다. 그러나 대용 트로피임을 잘 알고 있었던 그가 축음기 모형 트로피의 나팔과 본체와의 취약한 부분을 쉽게 분리한 것은 즉흥적 감성이 아닌 행동이었을 느낌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작년 이와 같은 소동이 있었던 그래미상 시상식 이후 뉴욕타임스 기자는 그래미상 수상 트로피를 40여 년째 제작하고 있는 인물을 인터뷰하였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어레이 카운티에 있는 리지웨이(Ridgway)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존 빌링스(Jon Billings) 장인이었다. 당시 기자는 이와 같은 장인의 인터뷰 기사를 통하여 50여 평의 공방에서 3명의 장인이 매년 그래미상 시상식에 사용할 350여 개의 트로피를 년 중 내내 제작하고 있다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나 정작 가수 아델이 부러트린 트로피가 그래미상 수상식에 사용하는 대용 트로피라는 사실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못하였다. 
    

▲ (좌로부터) 시타 최(sita chay) / 2018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여가수 아델 /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수상식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출처: https://en.wikipedia.org/     © 브레이크뉴스


이와 같은 많은 이야기를 품은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 그래미상(Grammy Awards)과 함께 살펴지는 상이 있다. 바로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라틴계열 음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독립된 라틴 그래미상(Latin Grammy Award)이다.

 

라틴 그래미상은 1999년까지 그래미상에서 해당 장르로 수상하였던 상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어 사용자’(Lusophone)와 ‘스페인어 사용자’(Hispanophone)에서부터 ‘카탈로니아어’(Catalan)와 ‘구아라니어’(guaraní)와 ‘케츄아어’(Quechua)를 사용하는 이베리아반도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의 특성적인 음악의 중요성이 인식되었다. 이에 1997년 라틴 음반 예술 아카데미(Latin Recording Academy)가 설립되면서 2000년 제1회 라틴그래미상(Latin Grammys)이 신설되어 지난해 2017년까지 제18회 시상이 거행되었다. 이와 같은 라틴그래미상은 수상 부분과 세부적인 장르별 수상내용이 그래미상과 거의 비슷하다. 

 

이와 같은 라틴 그래미상에서 작년에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탄생하였다. 2017년 제18회 라틴 그래미상에서 한국인 시타 최(Sita Chay_최보람)양이 멕시코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마리아치(mariachi) 그룹 ‘플로르 드 톨로아체(Flor de Toloache)’의 멤버로 ‘최우수 란체로/마리아치 앨범’(Best Ranchero/Mariachi Album) 부문에서 앨범 ‘예쁜 얼굴들’(Las Caras Lindas)로 수상하였던 것이다.

 

한국인 바이올린 아티스트인 시타 최(Sita Chay)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에 설립된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하여 고교 2학년에 뉴욕 맨해튼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에 입학하였다. 이는 맨해튼 음대 개교 이후 최연소 입학이었다.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다양한 세계음악 분야를 탐구하였으며 특히 재즈 음악에 매료되었던 그는 2014년 마리아치(mariachi) 그룹 ‘플로르 드 톨로아체(Flor de Toloache)’의 멤버가 되었다. 2008년에 설립된 ‘플로르 드 톨로아체’는 뉴욕 최초의 마리아치 여성 그룹 밴드이다.    

 

한국인 바이올린 아티스트 시타 최(Sita Chay)가 연주자로서 한국인 최초로 라틴 그래미상을 받은 쾌거와 함께 가수로 라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 있었다. 잠시 이에 대하여 살펴본다.
 
그는 2011년 제12회 라틴 그래미상 후보에 선정되었던 한국인 재즈 보컬 신예원이다. 2010년에 발표된 그의 앨범 예원(Yeahwon)이 최우수 브라질 음악 앨범(Best MPB Album) 부문 후보에 선정되었다. 가수의 이름으로 발표된 앨범은 미국의 음악가이며 사업가인 브라이언 까밀리오(Brian Camelio. 1965~)가 2001년 창립한 재즈 레이블사인 ‘아티스트쉐어’(Artistshare)에서 제작되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뛰어났던 ‘브라이언 까밀리오’는 음악을 전공한 후 컴퓨터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음악 사업과 연결하는 창시자가 되었다. 이는 재즈 음악과 현대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와 투자자의 이익을 새롭게 제시한 효율적인 비전을 최초로 제시한 사례였다. 그는 현재 재즈와 현대 뮤직을 강의하는 교육자로 활동하면서 특히 재즈에 대한 깊은 식견으로 재즈분야의 세계적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통하여 재즈 보컬 신예원의 브라질 재즈앨범 예원(Yeahwon)이 제작된 것이다. 이어 2011년 제12회 라틴 그래미상 최우수 브라질 음악 앨범(Best MPB Album) 부문 후보에 선정되었다. 이에 대한 배경을 잠시 세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2001년 한국에서 대학 재학 중에 대중가요 앨범 ‘Lovely’로 데뷔하였다. 이후 졸업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하여 뉴욕의 뉴스쿨대학 재즈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이후 그가 한국의 국제 재즈페스티벌에서 만나게 되었던 인물이 브라질 출신의 기타리스트이며 음악가로 자연주의 월드 음악의 아버지인 ‘에그베르토 지스몬티’(Egberto Amin Gismonti)이다.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는 레바논계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과 함께 다양한 악기를 공부한 그는 프랑스에서 현대 클래식을 공부한 이후 고국에 돌아와 브라질 음악에 대한 전통성 연구에 몰두하였다. 이에 브라질의 다양한 민속 음악을 깊이 있게 헤아린 그는 클래식과 브라질 민속 음악 그리고 재즈를 융합한 음악을 제시하였다. 그는 특히 아마존 밀림의 허공에 울려 퍼진 슬픈 노예의 노래에 대한 의식에서부터 자연의 소리가 품은 순백의 애환을 건져 올리는 실험적인 음악성을 추구하였다. 
 
필자가 취미생활로 오랜 음악방송을 접해오면서 ‘에그베르토 지스몬티’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년 ~ 2009)가 1955년에 펴낸 저서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가 늘 생각나곤 하였다. 레비스트로스가 브라질 밀림을 직접 탐험하며 펴낸 저서 ‘슬픈 열대’에는 인류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성찰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바로 그 보석을 하나씩 뽑아내어 부신 햇빛에 비춰보는 광경을 음악으로 그려간 것과 같은 느낌을 오래도록 지울 수 없었다.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는 이러한 의식 속에서 만난 한국인 아티스트 신예원의 음악을 추슬러가는 의식과 이를 여과하여 흐르는 음성과 혼을 읽어내었다. 이러한 맥락을 감지한 세계적인 연주 아티스트들이 합류하여 브라질 재즈앨범 예원(Yeahwon)이 제작된 배경으로 필자는 추정한다.  
  
아티스트 신예원은 기타리스트이며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정선’의 부인이다. 지휘자 정명훈의 둘째 아들인 음악가 ‘정선’은 현대 음악의 영혼을 고수하는 독일의 ECM 레이블사의 프로듀서이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는 이들이면 독일의 ECM 레이블사의 제작 음반이 품고 있는 특유의 여운을 가진 리버브(reverberation) 현상음을 쉽게 감지할 것이다.

 

이는 ECM이 추구하는 고유한 정신이다. 이와 함께 ECM 레이블이 발표하는 음반의 커버 예술에 대한 깊은 의식은 그들이 품고 있는 승화된 예술의 정신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 속의 영원한 숨결 시타 최(Sita Chay)


재즈 바이올린 아티스트 시타 최(Sita Chay)가 연주자로 한국인 최초의 라틴 그래미상을 받은 내용을 헤아리면서 여러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이는 후보에 선정되었던 재즈 가수 신예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후보선정은 물론 수상이 얼마나 험난한 정상인지를 되새기는 의미였다.  

 

이처럼 어려운 역경 속에서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인 재즈 바이올린 아티스트 시타 최(Sita Chay)는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가이다. 그는 음악을 바탕으로 오늘날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의식적인 운동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그는 우리의 국악에 담긴 뿌리 깊은 전통성을 자신의 음악과 융합하여 세계에 알리는 많은 활동을 추구하면서 인도음악 그리고 몽골음악과 같은 세계의 다양한 음악과 협업하여 국경이 없는 음악에 담긴 평화와 공존의 정신성을 매만진다. 
    
그녀는 세계의 중심도시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국제도시 공동작업’(Cosmopolis Collective)이라는 명제 아래 의식적인 다문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음악인들과 민속적이며 전통적인 음악의 교류를 통하여 더불어 호흡하는 숨결과 같은 승화된 예술을 추구한다. 이는 국제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애환을 중시하여 다양한 국적의 고유한 문화가 품은 전통적인 음악이라는 예술의 조화를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사회의 따뜻한 포옹을 만들어가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녀의 주요한 공연 일정을 살펴보면 그가 추구하는 다양한 음악 세계의 맥락이 쉽게 살펴진다. 그는 올해 5월 3일 브로드웨이에 소재한 재즈갤러리에서 열린 ‘스테레오그래피 프로젝트’(Stereography Project)에 참여하였다, 이는 음악의 입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었다, 주요한 구성을 살펴보면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선에 존재하는 감성의 맨살을 벗겨내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색소폰 연주자이며 실험적인 재즈음악가인 마리케 반데이크(Marike van Dijk)가 살펴진다, 이어 감성적인 재즈 싱어송라이터 ‘제프 테일러’(Jeff Taylor)가 참여하였다,

 

또한, 아일랜드 웨일스 출신의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카텔 카이넥’(Katell Keineg)이 있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화가 ‘레오노르 피니’(Leonor Fini. 1908~1996)의 삶을 노래한 ‘레오노르’(Leonor)를 불렀던 가수로 우리에게 익숙한 가수이다. ‘레오노르 피니’는 독학으로 세계에 우뚝 선 예술가이다. 그의 작품에 담긴 몽환적인 에로티시즘의 조형 속에는 논리적으로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이 배어있지만, 겹겹으로 놓인 투명한 유리창과 같은 의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면 남성 우월주의적인 시대 상황을 거부하며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저항적인 몸짓이 녹아있다. ‘카텔 카이넥’은 젊은 나이에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난 199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1966~1997)와 절친한 친구였다. ‘제프 버클리’는 미국의 기타리스트이며 싱어송라이터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였던 ‘팀 버클리’(Timothy C. Buckley III. 1947~1975)의 아들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색소폰 연주자이며 실험적인 재즈음악가 마리케 반데이크를 주축으로 ‘스테레오그래피 프로젝트’를 펼쳐가는 의식의 중심은 조화를 통한 교감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앙상블(ensemble)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기타와 드럼 그리고 색소폰과  트롬본에서부터 비올라와 바이올린과 첼로와 같은 악기의 구성에서 쉽게 감지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시타 최(Sita Chay)의 음악활동에서 두드러지게 살펴지는 내용은 우리의 국악은 물론 무속음악에 담긴 사유의 정신성을 유영하는 선율의 어울림이다. 지난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공연된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뉴욕 산조 페스티발이 있었다. 시타 최는 공연에서 ‘산조와 재즈의 만남’을 통하여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현대가 함께 호흡하는 어울림의 미학을 이끌어 깊은 관심과 갈채를 받았다.

 

 이와 같은 바탕에서 시타 최(Sita Chay)는 타악기 연주자이며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절친 김지혜(Jihye Kim)와 함께 우리의 무속음악에 담긴 숨결의 정신성을 전하려는 ‘사위’(SAAWEE)를 결성하였다. 이후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 봉산탈춤 보존회 전수자인 박인수와 협연하였다. 또한, 미국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아티스트 김도연(Doyeon Kim)과 함께 협연한 공연을 통하여 전통과 현대의 다리를 건너는 몸짓과 소리를 바탕으로 동양과 서양의 구분이 있을 수 없는 신성한 숨결로 승화시킨 음악적 언어를 쏟아내고 있다. 

 

▲ ‘사위’(SAAWEE)멤버 - 시타 최(Sita Chay)/ 김지혜(Jihye Kim)/ 김도연(Doyeon Kim) http://www.sitachay.com/     © 브레이크뉴스

 

에필로그(epilogue)


‘시타 최’(Sita Chay)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예명 ‘시타’(Sita)에 대하여 말하였다, ‘보편적으로 여리고 얌전하게 생각하는 동양 여자의 이미지를 깨고 싶어 흡혈귀 소설에 나오는 여자 뱀파이어 이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 ‘크리스트퍼 파이크’(Christopher Pike. 1955~)가 1994년 마지막 뱀파이어’(The Last Vampire)를 출판한 이후 2013년 5권째 신성한 베일(The Sacred Veil)로 이어진 시리즈 소설의 주인공 ‘시타’(Sita)를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작가 ‘크리스트퍼 파이크’는 힌두교(Hinduism)와 자이나교(Jainism)와 불교(Buddhism) 그리고 시크교(Sikhism)에 이르는 깊숙한 헤아림을 바탕으로 5천 년의 역사를 관통한 공상 소설을 발표하여 세간의 많은 화제를 가져왔다.

 

소설의 주인공 ‘시타’(Sita)는 고대인도의 브라만교와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인도의 종교 힌두교의 여신으로 인도 여성의 신성한 관념의 상징이다. 이와 같은 ‘시타’(Sita)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창작과 종교라는 관점에서 많은 논란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시타 최’(Sita Chay)는 세계의 중심인 국제도시의 작은 이방인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의식적인 음악 세계에 대한 도전정신을 담아내는 뜻에서 후자의 창작된 ‘시타’(Sita)를 사용하였다.

 

세계라는 험난한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틴 그래미상을 받은 아티스트 ‘시타 최’(Sita Chay)가 추구하는 우리의 것을 통한 세계라는 의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두서없는 칼럼을 마친다.

 

다음 칼럼은 (220) ‘우주의 꿈을 키운 스미스소니언과 구겐하임’입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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