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홍삼농축액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에도 ‘쉬쉬’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8/10/10 [16:32]

▲ 홍삼 이미지    ©브레이크뉴스 DB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홍삼 농축액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제조사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10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한 홍삼 농축액 제조업체가 대만에 홍삼 제품을 수출했다가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 검출로 제품이 반송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물이다.불임 등 내분비계장애 유발 가능성이 있어 모든 완구 및 어린이용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해당 업체는 프탈레이트류 검출 원인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식약처에 제기했고, 식약처 조사 결과 제조 과정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 기구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식약처는 홍삼 농축액 제조업체 126곳 중 플라스틱 재질 기구와 용기 등을 사용하면서 프탈레이트류가 쉽게 녹는 에탄올 추출 방식 쓰는 홍삼 농축액 제조업체 50곳 55개 제품 조사했고, 제조업체 35곳 36개(65%) 제품에서 모두 기준치를 넘는 프탈레이트류 물질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관련 식품 기준이 없어 식약처가 포장이나 용기에 쓰는 용출 기준을 적용했는데, 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특히, 프탈레이트류 물질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100배 넘게 검출된 한 업체의 농축액은 수십여 업체에 다년간 많은 양이 원료로 납품돼 어린이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엑기스, 의약품, 음료 등의 제품 생산과 유통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최대치가 검출된 제품이라 해도 인체노출 허용량에 미치지 못해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직접 섭취했을 때의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문제의 제조업체들에서 생산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홍삼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제조업체들이 제조 기구를 스테인리스로 바꾸도록 조치했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프탈레이트류 검출된 홍삼 농축액으로 추가 제품은 생산하지 말라는 모순적 조치를 내렸고, 단일 식품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양으로는 이번 홍삼제품들이 높은 편이라고 인정했다.


이 의원은 “설령 인체노출허용량에 미치지 않는다 해도 건강을 위해 사먹는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고, 이를 식약처가 알고도 쉬쉬했기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를 통해 식품안전정보의 공유를 약속한 바 있고, 조사결과를 발표안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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