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요한 계시록 16장 16절에 언급된 ‘아마겟돈’은 여러 왕들이 모여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지역의 이름이다. 말세에 이 곳에서 벌어진다는 전쟁 즉 아마겟돈 전쟁에 대한 한진교의 관심은 그 과정 및 결과에 모아지고 특히 그 전쟁이 끝날 연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에 의하면, 요한 계시록 17장에 있어서 11절까지의 내용은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하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날 열 명의 왕이 아마겟돈전쟁을 일으키기 위하여 등장할 것을 예언한 내용이고, 그 다음 “너의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의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는 구절은 다니엘서 9장 27절 즉, “저가 장차 여러 사람으로 더불어 한 주일 동안 견고한 언약을 정하고 7일의 반이 이르면 제사와 예물을 끊치게 하고, 또한 반드시 멸망시키는 자가 그 미운 날게를 의지하여 올 것이요. 또 이미 정하신 날까지 진노가 멸망할 자에게 쏟아지리라”는 부분과 연관이 된다. 한 주일은 곧 ‘7년’을 뜻하고, 7년의 반 곧 3년 6개월이 지나면 제사올리는 일과 예물드리는 일을 중단케 한다는 것은 제사를 올리던 예루살렘을 반유대연합군(反猶太聯合軍)이 치게 될 것을 예시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은 참혹한 패배를 당할 것인데, 그것에 대한 예언은 “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 무저갱(無底坑)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싸움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터인 즉 저희 시체가 큰 성(城)의 거리에 있으리니, 그 성은 신령한 말로 하면 소돔과 애급이라. 곧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니라. 여러 백성과 족속과 나라 중에서 사람들이 그 시체를 3일 동안 구경하며 무덤에 장사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이 두 선지자가 세상에 거하는 사람을 괴롭게 한 고로 세상에 거하는 자가 그것을 본 즉 기뻐하여 서로 예물을 보내니라”는 요한 계시록 11장 7-10절에 나타나 있다고 그는 확신하면서 여기 증거를 마칠 때라 함은 단12:11에 정한 1천 2백 90일이 이름이요, 그 때에 반유 연군에게 이스라엘이 패전하게될 것이요, 반유 연군이 승리하게될 것을 알리심이다.........본문에 있는 두 증인은 (섹 4:14) 곧 두 감람나무요 (묵11:4) 두 촛대라고 하였는데, 두 감람나무는 유다와 이스라엘두 나라이요, 두 촛대는 구약과 신약인데, 두 선지자라고 가르침이다. 그런데 아마겟돈전쟁은 신인(神人)의 전쟁이므로 마귀는 열나라를 유인하여 이스라엘족과 아울러 성경을 장사하여 버리려고 3년 반이나 싸운 결과에 예루살렘의 함락됨을 듣고 연합국측 인민들은 서로 축하의 전보와 예물을 보내게될 것이나 거의 장사하게 되었던 이스라엘족속은 묵 11:11에 예시함과 같이 다시 살아 일어날 것을 알리셨다고 하고, 다니엘서 12:1에 이 때에 네 백성의 족속들을 위하여 섰는 자 곧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그 때에 반드시 곤란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부터 이때까지 없는 곤란이라. 그때에 네 백성이 반드시 구원을 얻으리니 곧 책에 기록한 자라는 본문은 아마겟돈전쟁의 결국은 천군 미가엘이 반유대 연합군을 치게 되므로 연합군이 패멸할 것을 알리었고, 또는 범죄한 이스라엘족속들에게는 이 전쟁이 개국 이래로 없는 큰 곤란 중에서 숙청을 당하겠으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만이 구원을 얻게 되리라고 하였다(대하 20:15).
고 함으로써, 패배한 이스라엘이 다시 살아 일어나는 것은 천사 미가엘이 반유대 연합군을 괴멸시킴으로써 가능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겟돈 전쟁의 최종적 결과는 천군(天軍)에게 패배한 반유대 연합군의 시체를 7 개월 동안이나 장사케 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는 것이다.
이 전쟁이 언제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그는 “매일 드리는 번제를 폐하고 멸망케 할 가증한 물건을 세울 때부터 1천2백90일을 지낼 것이요”라는 다니엘서 12장 11절을 근거로 하여 “이 전쟁의 끝맺는 기간은 가증한 회회교당이 성전 터 위에 서던 해 주후688년에서부터 1290년이 지나면 즉 [서기] 1978년에 가증한 물건이 없어질 것을 알리셨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즉, 서기 688년으로부터 1천 2백 90년이 지난 뒤에는 아마겟돈 전쟁에서 승리하고 예루살렘을 이방인의 손에서 수복(收復)하여 제사를 다시 드릴 수 있게 되리라는 해석이다. 여기서 서기 688년으로부터 1290년을 계산하면 서기 1978년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 독립의 해에 대한 예언과는 달리, 한진교는 아마겟돈 전쟁에 대한 자신의 예언이 서기 1978년에 과연 적중하는지의 여부를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치는 못하였다. 서기 1973년 양력 12월 12일에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서의 초판에서 한진교는 예수의 재림을 ‘제1차 재림’ 및 ‘제2차 재림’으로 나누어 언급하였으나, 제2판에서는
1)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탄생이라 하고
2)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셨다가 첫번 오시는 것을 초림이라 하고
3) 두번째 오시는 것을 재림이라고 부른다
고 정의하였다가, 제3판에서는
(一)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탄생이라 하고 곧 초림
(二)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셨다가 다시 오시는 때를 재림이라 하고
(三) 세번째 오시는 때를 삼림이라고 부른다
고 재정의한다. 간추린다면, 초판에서의 ‘제1차 재림’은 제2판에서 ‘초림’으로 불렸다가 제3판에서는 그냥 ‘재림’으로만 불리게 되었고, 초판에서의 ‘제2차 재림’은 제2판에서 ‘재림’으로 불렸다가 제3판에서는 ‘삼림(三臨)’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는 부활 승천한 예수가 하늘로부터 지상에 이렇듯 두 번 내려올 것을 알게 된 것은 교회 사기(史記)와 성경을 상고(詳考)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예수의 강림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기도하면서 겪은 바를...붓이 동하지 않아서 쓰기를 중지하고 어느 파의 주장이 옳은지 알려주시기를 다시 간구하는 중에 “마태복음을 보라”는 지시가 내렸다. 이 지시를 받고 붓을 놓은 후 마태복음 전부를 보는데 16장 27절에 초림하실 것과 24장 30-31절에 재림하실 것을 밝히 말씀하신 것을 읽게 되었고, 또 그 지시에 의하여 모든 성경 구절을 대조하여 본즉, 과연 추호도 틀림없이 두번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적고 있다.
즉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한 가지로 오겠으나, 그 때에 사람마다 행한 대로 갚으리라”는 마태복음 16장 27절의 내용은 산 자에게 행위대로 갚는다고 하였으니 추수 심판임에 틀림이 없고, 그 때에 가라지는 불에 사르고 알곡은 곡간에 들여 천년왕국을 실현하는 때를 가리키므로 예수 ‘초림’에 대한 예언이 분명하다고 단정하게 되었고;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고, 땅에 있는 백성들이 다 애통하고, 또 인자가 권세와 큰 영광으로 구름을 타고 임함을 보리니 천사들을 보내어 나발을 크게 불어 사방에서 택하신 자를 모으되 하늘 이 편에서 저 편까지 하리라”는 마태복음 24장 30-31절의 내용 속에서 나발을 부는 것은 모든 인류를 전체적으로 부활시키기 위한 것이고, 택한 자를 모음은 영원한 세계로 옮겨 천국을 완성하려는 것이므로 이는 모두 ‘재림’ 때에 될 일들임이 분명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내가 여러 보좌를 보니 앉은 자가 있는데, 심판하는 권세를 저희에게 준지라. 내가 또 보매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위하여 목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과,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가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하니 누구든지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하리라”는 요한 계시록 20장 4-6절의 내용을 보면서 그는 예수의 강림이 두 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짐승과 우상에게 절하기를 거절하여 순교를 당한 성도들을 위한 상(賞)으로서 먼저 부활케 하여 천년왕국의 왕권에 동참하는 영광의 복을 주기 위해 하늘로부터 예수는 강림하고, 그 천년이 지난 뒤에 여타의 모든 사람들이 부활(復活)되는 때에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예수가 다시 강림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한진교는 결국 예수의 강림이 두 번에 걸쳐서 있게 될 것을 알리는 내용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그에게 기존의 전천년왕국설은 ‘제1차 재림’에 관한 성구들에만 착안한 것으로, 그리고 후천년왕국설은 ‘제2차 재림’에 관한 성구들에만 착안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각각 그 차례대로 부활할 터이니, 먼저는 처음 익은 열매되신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저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니, 이것이 나중이라”는 고린도 전서 15장 24절의 내용도 탄생, 제1차 재림 및 제2차 재림을 순서대로 암시한 구절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 강림에 대한 과거에 해석은 주께서 모르게 오신다는 성경 (마24:36) 귀절들만을 믿었고, 알리고 오신다는(살전5:4) 성경 귀절에 대하여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므로 그 해석의 모순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만약에 과거대로 이 성경 말씀은 믿고 저 성경 말씀은 믿지 않는다면 성경의 권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 모순을 해제하고 진리를 확보하여야만 될 것이다.
라고 하고, 자신이 지상의 천년왕국이 이루어질 것을 알고자 계속하여 간절히 기도한 결과로 서기 1943년 4월 중순에 묵상하던 중 홀연히 그 비밀의 열쇠를 받게 되었다고 회고하면서...성경 말씀 중의 「한때, 두때, 반때」는 이스라엘 독립의 연대니라고 일러 주셨다. 3년반이 어떻게 이스라엘북국(sic)의 연대가 될까 하고 생각할 즈음에 마태 복음 24장을 보게 하셨다.
1절로 3절을 읽는데 주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다가 나아가실 때에 제자들이 따라나아가면서 성전 건물의 화려함을 가리켜 주께 아름다움을 말할 때에 주께서는 그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언하심으로 제자들이 그 때를 알고자하여 조용히 무르려고 하는데, 때 마침 주께서 감람산중에 들어가 앉으심으로 베드로요한야곱보안드레네 제자가 마24:3에 어느때에 이런 일이 있으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 무삼 징조가 있아오리까?' 행1:6 이스라엘 회복기한도 물었다. 주께서는 마24:15 '그러므로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바 멸망시킬 가증한 물건이 거룩한 곳에 섰는 것을 보거든 그 그 글을 읽는 사람은 자세히 알찌어다' 제자들이 알고자 하는 때를 무름에 대하여는 성전 터 위에 가증한 회회교당이 서는 것을 보거든 다니엘서에 기록하여둔 연대가 있으니, 그 글을 자세히 읽어보라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다니엘서를 상고하는데 단12:4에 말세까지 봉하여둔 부분이 있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즉 5절에 나타나는 광경이 곧 눈앞에 강물이 나타나는데, 그 강 좌우 언덕에 세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이 문답으로써 다니엘의 귀를 통하여 기록을 남기게 하여서 훗 사람으로 문답을 통하여 말세가 되면 열어주실 열쇠를 예비하여 두셨던 것을 에녹으로 깨닫게 하셨다.
단12:5, 6에 봉해둔 기사(奇事)의 마지막 기한이 언제인가를 물었는데, 강물 위에 선 사람이 두 손을 들고 맹세하는 말이 봉하여둔 기사의 끝이 반드시 한때, 두때, 반때 되면 성민(聖民=이스라엘族)의 권세가 깨틀어짐을 끝내는 때라고 했으니, 이는 이스라엘민족의 독립 시기임이 틀림 없다.
저자에게 성신이 지시하셨던 바 이스라엘 독립 연대가 본문에 예시되었음을 만났을 때(단12:7)에 저자의 심령은 감추었던 보배를 찾음 같이 단12:7이 열쇠가 되어 말세까지 봉하였던 세가지 연대를 차례로 알게 되었을 때에 무한한 기쁨과 감사를 드리었다.
고 적고 있는 바, 말세까지 봉하였던 세 가지 연대 중의 마지막 것이 바로 제1차 재림의 연대였던 것이다. 그 연대에 관한 자기의 확신에 대해서 그는 단12:12에 보인 1335일은 곧2023년이 예수 초림의 연대임을 가리킨다. 지금 그것이 옳다고 믿는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상 세가지 연대는 1947년 10월 24일에 인쇄한 본서 초단에 이미 세계에 예고하였던 것인데, 그 이듬해 즉 1948년 5월 14일에 유다독립이 과연 이루어졌으니, 같은 계통으로 알려주신바 이 성경은 믿고, 저 성경은 못 믿을 반신 반의(半信半疑)할 이유는 없으니, 제二 제三의 연대도 으레히 맞을 것은 확실한 것이다.
둘째로 마태24:32에 무화과 잎이 나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라고 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독립하면 예수의 강림이 가까히 문앞에 이른 줄을 알라고 예고하신 것이니, 이스라엘이 이미 독립한 이상 예수 강림의 때가 가까히 온 것은 사실이다. 이스라엘독립 75년 후에 예수 강림이 있으리라는 것은 심이 가까운 것이니, 무화과의 비유로써 더욱 확실한 것이다.
세째로 다니엘12:12은 다니엘서의 마지막 절이고 또 그 절의 내용이 그때까지 신앙을 가지고 독실히 믿는 자는 복만을 받게될 것을 알린 것인만큼 그때가 곧 인류 심판의 말기 즉 예수의 초림으로 천년왕국이 실현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것이다.
네째로 마태24:3에 제자들이 예수께 주의 강림하실 시기를 물어본 일이 있었는데, 예수께서 (마24:15) 대답하시기를 그때를 알고자 하면 다니엘서를 자세히 보라 하셨은즉, 주님께서는 초림하실 때를 알고 계셨으며 다만 사람들에게 한하여서는 말세에 가서 알게한 것뿐이다.
라고 하고, 그 연대의 계산과정에 대해서는 다니엘서 12:11에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고 멸망케할 가증한 물건을 세울 때부터 1천 2백 90일을 지낼 것이요 ⑫ 1천 3백 35일까지 기다려 미치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여기 말씀한 「가증한 물건」은 회회교당을 가르킨 것인데 이 회회교당은 무너진 성전 잔벽을 마저 헐어버리고, 주후688년에 세웠다. 그러면 주후688년부터 1천 3백 35일이 마지막 기한인데, 민수기14:34에 정탐 보고가 잘못된 처벌로 즉 40일을 40년으로 계산한 것같이 여기도 이스라엘민족이 예수를 못박고, 그로 인하여 예루살렘에서 쫓겨나는 처벌이므로 하루를 1년으로 계산하여 초림은 1335년이니, 회회교당이 세워진 주후688년에서부터 1335년을 지나면 주후2023년이 되는데, 그때가 곧 예수 초림의 시기....
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제2차 재림에 대해서는 천년왕국의 끝에 가서 있게 된다고 보았고, 그 구체적 연대를 인간들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단정하였다. 끝으로, 저서의 제2판에서 한진교는 이 양차(兩次)에 걸친 예수재림의 상이점들을 표로 만들어 제시하고 있으며, 제3판에서는 예수의 탄생과 이 양차의 재림과를 비교하는 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진교의 종말론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의 종말론적 관심은 나라의 독립을 향한 염원이 시초가 되어, 우리 겨레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유대민족의 나라 회복의 연대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연대가 이른 바 말세의 시작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져 아마겟돈 전쟁 및 예수 강림의 시기, 더 나아가 천년왕국,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또 한번의 예수 강림에로 관심이 확대되어 갔다는 점; 이 모든 인식과정을 통틀어 그는 쌍관주의적 성서해설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결론은 무천년설을 배격하고, 천년왕국의 시작 및 끝에 예수 강림이 있으리라고 주장함으로써 세친 후천년설 및 전천년설 양자를 다 포괄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채로운 것은 이 책의 제2판(1955년판)의 1~3 쪽에는 초판을 읽은 이들 가운데 24명의 공동명의로 된 “영원한 복음을 읽고서”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글은 1955년 4월 15일에 쓴 것으로서 1955년 당시 교계 일각의 분위기를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으므로 인용해 본다.
이번 六․二五 동란 중에서 우연히 '영원한 복음'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항간에서 떠드는 편견적 '영감설'이 아닌가! 값싸게 외치는 '재림설'이 아닌가! 하였다. 그러나 몇 페지 읽어버니 참으로 놀랠만 하고도 취미깊은 책이었다. 내용이 마치 신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는 '조직 신학'인가! '성경 난해(難解)주석'이 아닌가! 하는 감을 주었다. 끝까지 본서를 읽는 동안에 말세에 처하여 있는 크리스쳔에게 보내는 영육 무결의 복음임을 알게 되었다.
본서는 성경 몇절만을 뽑아 인용하여 자기 학설이나, 자기 교파의 전통을 주장하려하지 않고, 참으로 성경 3만 1천 9십 4절 전부를 통하여 성경의 오묘한 진리를 밝히 알기도 쉽게 차례 차례 기록해 놓았다.
본서를 읽고서 깨달은 바는 다만 성경이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더 깊이 깨닫게하여 주었다.또한 기연 미연하였던 말세관과 내세관에 대하여 철저한 신념을 가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성경 해석 중에는 인간전설이 섞여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그 실례를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노아가 방주를 아르락산위에서 지었다고 전하였는데, 창 7:17절 이하를 보면 산상이 아니고 평지에서 지은 것이 사실이다.
【2】 모세가 반석을 두번 침으로 가나안에 못 들어갔다고 배웠는데, 시편 106편 32-33절을 보면 모세가 여호와께 돌릴 영광을 우리가라는 말로 자기 형제가 취하려든 그 입술이 망녕되어 못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관, 창조관, 선악과관, 사탄관, 예언관, 또한 역사적인 전쟁관, 초림 재림관, 천년왕국관, 내세관 등…에 관한 50여종에 달하는 모순된 난해의 문제들을 통쾌히 성경으로써 해답을 얻게 되었으니.
과연 묵시록 14장 6,7절에 말씀한 영원한 복음은 말세까지 봉하여 두었던 진리를 (단12:4) 개봉하여준 책이었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동방에서 개봉하여 주시겠다고 이사야 46장 10,11절의 말씀이 우리 한국땅에서 이루어졌으니 할렐루야 아-멘
본서를 감히 받아쓴 이는 누구인가! 신학 박사도 아니다. 신비주의자도 아니다. 다만 그는 민족적으로도 부끄러움 없이 조국 광복을 위하여 36년간 해외에서 고생을 하였으며, 하나님 앞에서도 참으로 기도의 사람, 부름을 입은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누구 사람을 보려고는 아니한다. 성경에서만 만족하고, 성경에서만 진리를 찾으려고 하는데서 본서를 충심으로 받아드리며, 내 겨레와 전세계 인류에게 전파할 사명감을 깊이 깨닫는다.
이번 재간(再刊)하는 본서는 초판의 것에 많은 주석을 달았으며, 쉬운 우리말과 한글 맞춤법으로 곱게 편찬해 놓았으니, 누구든지 본서를 읽는 자로 하여금 성경의 오묘한 진리를 쉬 깨닫게하여 주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끝으로 '영원한 복음'을 누구가 특별히 읽어야할 것인가? 진리를 탐구하는 기도의 사람과 진리로 먹이려는 교역자와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반드시 본서를 성경과 함께 읽어야 진리 그대로를 만족히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본서를 영의 눈으로 보는 자는 진리와 같이 즐거워할 것이며, 각각 자기 교회 자기 교파에 뿐 아니라, 세계를 향하여 새로운 진리의 역군이 되지 않고 견딜 수 없을 것이다
1955년 4월 15일 허영백, 김용기, 김덕윤, 노윤길, 최득림 이현덕, 이동숙, 문선호, 황현숙, 최매지 김 선, 김수창, 서효근, 김영복, 김응필 김인영, 김혜란, 이인명, 김병철, 홍승기 송도빈, 김학수, 백춘근, 최병문
'영원한 복음'의 내용을 “새로운 진리”라 일컫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제3판의 앞부분에는 38인이 연기명으로 추천사를 싣고 있다. 특히 제2판에 이름을 실은 24명 중에서 12명은 제3판에도 이름을 싣고 있어서 한진교의 저서를 중심으로 하여 일종의 그룹이 형성되어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하나의 코우터리(coterie)가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진교가 장로들 중의 한 명으로 소속되어 있던 영락교회에서는 재림연대에 관한 그의 예언에 대해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으나, 이러한 분위기를 무마하는 데에 한경직 목사가 앞장서서 그 파장을 극소화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경직 목사가 한진교를 이렇듯 감싸주게 된 데에는 한진교가 초창기의 장로회 신학교에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한 바가 있었던 점이나 한경직 목사의 소개로 재혼하게 되었던 점, 등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리하여 한진교는 교회로부터 출교를 당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이 종신토록 장로직분을 유지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한진교가 타계한 뒤에도 그의 예언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관심은 완전히 사라지지를 않아서 자료를 얻으려는 연락이 그의 유족들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족들 가운데 한 분은 서기 2001년 11월 28일 오전 필자와의 전화통화 중에 말하기를 자신의 소속교회는 서울 중구 저동 소재의 영락교회이고 자기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한진교 장로의 예언을 믿고 서기 2023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였다.
한진교는 우리나라의 해방을 일구월심으로 갈망하던 독립운동가였고, 그의 그러한 애국열정은 마침내 우리 민족의 처지를 유대민족의 처지에 견주게 되어, 성경 속의 예언들 속에서 유대민족의 나라가 회복될 것을 가리키는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그는 다니엘 12:11의 “매일 드리는 번제를 폐하고 멸망케 할 가증한 물건“을 세운다는 예언이 실현된 때를 서기 688년으로 확신케 되었고, 그 해로부터 계산하여 “3년 반” (다니엘서 7:25, 12:7; 요한계시록 12:14) 또는 “42개월”(요한계시록 11:2, 13:5) 또는 “1천 2백 60일”(요한계시록 11:3, 12:6) 뒤에 유대인들의 나라가 회복될 것이라고 해석하게 되었으며, 또 서기 688년으로부터 “1천 2백 90일”(다니엘서 12:11)이 지나면 아마겟돈 전쟁이 끝나리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역시 서기 688년으로부터 “1천 3백 35일”(다니엘서 12:12)이 지나서 예수의 재림(그의 표현으로는 ‘초림’)이 있으리라고 단정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그는 예수의 제1차 재림과 동시에 시작되는 천년왕국의 끝에 가서야 예수의 제2차 재림이 있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놀랍게도, 서기 1948년 5월 14일에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함으로 말미암아 한진교의 “1천 2백 60일” 예언은 적중하였다. 그 뒤 한진교는 1973년에 타계함으로써 아마겟돈 전쟁에 대한 예언의 적중여부와 서기 2023년 예수 강림에 대한 예언의 적중여부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고 이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은 후인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천년설과 연관하여 한진교가 펼치는 예수 재림론의 이채로운 점은 제1차 재림의 연대를 못박아 예언하면서도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는 점과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재림론의 양대 산맥을 이루어온 전천년설과 후천년설을 포괄하려 하는 점에 있다고 할 만하다.
그리고 한진교가 서기 1954년 6월 9일에 통일교 본부를 방문하여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는 것, 그의 예언을 믿는 추종자들이 낸 것으로 四封七秘와 처음과 끝이란 책이 있었다는 것, 등의 정보를 여기 덧붙여 둔다. jhchoe1128@daum.net
*필자/최중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