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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 탄생 100주년 맞이...이오덕의 삶과 문학<제1탄>

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 | 기사입력 2024/10/30 [17:13]

▲ 이오덕 선생(李五德, 1925-2003).     ©브레이크뉴스

아동문학가-시인인 이오덕(李五德, 1925-2003) 선생은 전 생애에 걸쳐 삶의 교육을 실천했다. 특히 아이들 글과 글쓰기 교육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 후학들에게 가르쳤다. 이오덕 선생은 2025년(11월14일)이 탄생 100주년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이오덕 선생의 생애를 뒤돌아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쓴 “그해 봄날-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2020, 도서출판 한길사)“라는 제목의 저서 가운데 ”이오덕 선생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그해 봄날』 409~431p)“이라는 글에 게재돼 있다. 이 글은 한길사의 허락을 얻어, 본지(브레이크뉴스)에 3회 걸쳐 연재하는 글이다. (출처: 김언호, 『그해 봄날-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2020), 도서출판 한길사. 자료 제공: 도서출판 한길사).<편집자 주>

 

어머니와 조국이 가르쳐준 말, 이오덕 선생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글쓰기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아이들을 믿게 된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아이들을 배우게 된다.”

 

생애에 걸쳐 삶의 교육을 실천한 이오덕(李五德, 1925-2003) 선생은 아이들 글과 글쓰기 교육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선생이 1977년에 엮어낸 『일하는 아이들』에 수록된 아이들 글이 우리를 감동시켰다. 아이들의 삶이 시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어린이의 말과 행동, 느낌과 생각은 그대로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는 시인임을 나는 믿는다. 글을 쓰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인간 교육이 있는지를 나는 모른다. 글쓰기보다 더 좋은, 아이들을 지키고 가꾸는 교육이 있는지를 나는 모른다.”

 

내가 이오덕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1978년 봄이었다. 나는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선생의 『시정신과 유희정신』을 읽었다. 어린이 교육과 어린이 문학의 ‘신천지’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1979년에 한길사는 『삶과 믿음의 교실 : 이오덕 교육 수상집』을 펴냈다. ‘오늘의 사상신서’ 제7권으로 기획했다. 선생의 체험적 교육정신은 이 시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사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교육이 사랑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사랑 없이 생명을 피어나게 할 수 없는 것은 태양 없이 풀싹을 돋아나게 할 수 없는 이치다. 물질만을 추구하기에 미쳐 있는 세상에서 사랑을 찾아 가지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원적인 문제다.

 

그러면 사랑을 어떻게 하여 찾아 가질 수 있는가? 사랑은 오직 믿음에서만 생겨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들의 착함과 참됨과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데서 비로소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믿지 못하여 그들을 감시 감독하고 지시 명령만 하는 곳에서는 결코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그런 곳에서는 불신을 조장하고 미움의 감정을 심어주는 교육의 역기능이 있을 뿐이다. 거기서는 아이들을 들볶고 억누르는 일이 교육의 알맹이처럼 되고, 경쟁을 시키고 등급을 매기는 상벌을 주는 것이 교육의 기술로 애용된다. 사랑의 세계에서 무한히 뻗어날 수 있는 아이들의 창조적 재능이 거기서는 무참히도 짓밟혀 다시는 싹트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기계가 되고, 약삭빠르게 살아가는 꾀를 익혀 남을 해치기를 예사로 아는 교활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아이들의 비뚤어진 삶을 애통하게 여기는 것은 그 아이들의 본성을 믿기 때문이지만, 아이들의 현실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아이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이들을 멸시하면서 아이들이 병든 까닭을 아이들 자신에게 돌린다. 벌을 주고 채찍을 쳐야 된다는 구실이 이렇게 해서 생긴다. 이런 사람일수록 현실에 대한 거짓 증언을 하고, 아이들 세계를 부질없이 미화한다.

 

그러나 믿음만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믿음만이 사랑을 낳고 진실을 창조한다. 이 믿음은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그것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에게 그들의 삶을 믿게 하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란 지식만 가르치는 곳일까요》

 

나는 우리가 펴낸 일선 교육자들의 편지 모음 『우리 언제쯤 참 선생 노릇 한 번 해볼까』(1986)와 『아이들을 하늘처럼 섬기는 교실』(1988) 두 권의 책을 늘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일선 교육자들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다. 이오덕 선생은 일선 교육자들과 편지로 참교육의 뜻과 방법을 주고받는데, 편지들은 아이들의 눈망울처럼 맑았다. “아이들의 올바른 마음을 올바르게 키워가려고 하는 선생님들이 그 바쁜 나날의 시간을 틈내어 써보낸 편지들”은 “다른 어떤 교육 보고서나 이론서보다도 우리 교육의 상황을 잘 살필 수” 있다.

 

“학교란 지식만 가르치는 곳일까요. 담을 쌓고, 집을 짓고, 채소를 가꾸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작업하면서 정도 들고 인격도 쌓아야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소유욕과 생명 경시로 치닫고 있는 문명 속에서 교육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참교육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먼저 내가 소유욕을 버리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참사람이 되지 못하고 어찌 교육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오덕 선생은 우리 아동문학사의 또 하나의 봉우리를 이루는 권정생(權正生, 1937-2007) 선생과 젊은 시절 주고받은 편지를 잘 보존하고 있었다. 그 편지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2003가 그것이다. 세상에 이런 우정의 편지가 또 어디에 있을까.

 

“이오덕→권정생 : 어느 골짜기 양지바른 산허리에, 살구꽃 봉오리가 발갛게 부풀어 올라 아침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권정생→이오덕 :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떳떳함만 지녔다면, 병신이라도 좋겠습니다. 양복을 입지 못해도, 친구가 없어도, 세끼 보리밥을 먹고살아도, 나는 종달새처럼 노래하겠습니다.”

 

▲필자/ 김언호 한길사 대표.     ©김언호 페이스북

거창 샛별초등학교 주중식 교장 선생은 책 끝에 두 분의 편지를 해설해주는 글을 붙였다.

 

“이 책에서 어떤 분은 영혼의 깊은 사귐을 맛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에 큰 아픔을 지니고 외롭게 살아가는 분은 큰 위로를 받으실 터이고, 남을 위해 살아가려는 분은 참된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는 이오덕 선생과 만나면서 우리 삶에서 편지와 일기의 중요성을 토론했다. 편지와 일기로 구성되는 무크지 같은 것을 구상해보기도 했다. <계속>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Celebrating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birth of children's literature writer Lee O-deok... Lee O-deok's life and literature <Part 1>

-Kim Eon-ho, CEO of Hangilsa Publishing

 

Lee O-deok (李五德, 1925-2003), a children's literature writer and poet, practiced life education throughout his life. In particular, he rediscovered the value of children's writing and writing education and taught it to his students. Lee O-deok's 100th birthday will be in 2025 (November 14). Ahead of the 100th anniversary of his birth, we have prepared a special feature looking back on Lee O-deok's life. It is included in the article “Writing Education to Cultivate the Life of Mr. Lee O-deok (『That Spring Day』 409-431p)” in the book titled “That Spring Day - The Wise Men of Our Time Met by Publisher Kim Eon-ho (2020, Hangilsa Publishing)” written by CEO Kim Eon-ho of Hangilsa. This article is a series of articles that will be published in three installments in this magazine (Break News) with the permission of Hangilsa. (Source: Kim Eon-ho, 『That Spring Day - The Wise Men of Our Time Met by Publisher Kim Eon-ho』 (2020), Hangilsa Publishing. Data provided by Hangilsa Publishing. <Editor’s Note>

Words Taught by Mother and Country, Writing Education to Cultivate the Life of Mr. Lee O-deok

《What Education Is Better Than Writing》 “If you read children’s writing, you will come to trust them.

If you read children’s writing, you will learn from them.”

Teacher Lee O-deok (李五德, 1925-2003), who practiced life education throughout his life, rediscovered the value of children’s writing and writing education. The children’s writings included in the book “Working Children” compiled by the teacher in 1977 moved us. It reminded us that children’s lives can become poetry.

“I believe that children’s words, actions, feelings, and thoughts can become poetry as they are, and that children are poets. I don’t know if there is a better human education than having them write. I don’t know if there is a better education that protects and nurtures children than writing.”

I first met Teacher Lee O-deok in the spring of 1978. I read his “Poetry Spirit and Play Spirit” published by Changbipyeongsa. It felt like entering a “new world” of children’s education and children’s literature.

In 1979, Hangilsa published “Classroom of Life and Faith: Lee O-deok Education Award Collection.” It was planned as the 7th volume of ‘Today’s Thoughts and New Books.’ I thought that the teacher’s experiential educational spirit is the ideology that our society demands in this era.

“Everyone knows that education is achieved through love. Life cannot bloom without love, just as grass cannot sprout without the sun. In a world that is obsessed with pursuing only material things, finding love is the fundamental problem that we must solve.

So how can we find love? I think that love comes only from faith. Education begins when we believe in the goodness, truthfulness, and infinite potential of children. Education can never be achieved in a place where children are not trusted and where they are only monitored, supervised, and given orders. In such a place, education only fosters distrust and instills feelings of hatred, which is a negative function of education. There, the core of education is to harass and suppress children, and competition and ranking are used as educational techniques. The creative talents of children, which can grow infinitely in the world of love, are trampled there and never sprout again. How terrifying it is for children to become machines that do only what they are told, and to become cunning adults who learn the tricks of living quickly and know how to harm others. We feel sorry for the twisted lives of children because we believe in their nature, but those who do not show interest in the reality of children do not trust them. Such people despise children and blame them for their illnesses. This is how the excuse for punishing and whipping them comes about. Such people give false testimony about reality and uselessly glorify the world of children.

However, only faith solves everything. Only faith gives birth to love and creates truth. This faith must not only be something that adults believe in children, but also something that children themselves believe in their own lives.” 《Is School a Place to Only Teach Knowledge》

I always remember the two books we published, 『When Will We Become True Teachers?』(1986) and 『Classrooms That Serve Children Like Heaven』(1988). They contain the lives and spirits of frontline educators who love children and practice true education. Teacher Lee O-deok exchanged letters with frontline educators about the meaning and methods of true education, and the letters were as clear as the eyes of children. “Letters written by teachers who try to properly develop children’s minds” during their busy days “can provide a better insight into the state of our education than any other educational report or theory book.”

“Is school a place to only teach knowledge? Shouldn’t we build walls, houses, grow vegetables, and play and work with children to build character and integrity? In a civilization that is rushing toward possessiveness and disregard for life, I think that the first thing education should do is to become a true educator. First, how can I educate people if I don’t become a true person who values ​​life and abandons possessiveness?”

Mr. Lee O-deok kept the letters he exchanged with Mr. Kwon Jeong-saeng (權正生, 1937-2007), another peak in the history of children’s literature in our country, from his youth. The letters were so beautiful that I published them as a book. It is titled “When I See Apricot Blossom Buds, Tears Come Out” (2003). Where else in the world can you find such letters of friendship?

“Lee O-deok → Kwon Jeong-saeng: In a valley on a sunny mountainside, I almost cried when I saw apricot blossom buds blooming red and shining brightly in the morning sunlight.

Kwon Jeong-saeng → Lee O-deok: If I could only have the courage to look up at the sky, I would be okay even if I were disabled. Even if I couldn’t wear a suit, even if I didn’t have friends, even if I had to eat barley rice three times a day, I would sing like a nightingale.”

Geochang Saetbyeol Elementary School principal Jujungsik added an explanatory note at the end of the book explaining the two letters.

“Some people may experience a deep spiritual connection in this book. Those who live alone with great pain in their body and mind will receive great comfort, and those who want to live for others will be able to gain true courage.”

When I met with Mr. Lee O-deok, I discussed the importance of letters and diaries in our lives. I even thought about creating a magazine that would consist of letters and diaries.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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